강민호 ‘친목야구’ 논란, 성적 추락에 팬심도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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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친목야구
강민호 친목야구 논란으로 팬들의 여론이 좋지 않다 (사진 출처 - 삼성 라이온즈 공식 SNS)
강민호 친목야구
강민호 친목야구 논란으로 팬들의 여론이 좋지 않다 (사진 출처 – 삼성 라이온즈 공식 SNS)

한때 국가대표 마스크로 찬사를 받았던 강민호가 최근 팬들 사이에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엔 그의 실력이나 성적이 아니라 경기 중 보인 행동 때문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후반기 부진이 겹치며, 팬들은 강민호의 이른바 ‘친목야구’ 행태에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강민호는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주심의 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고, 그 직후 글러브를 내던지며 투지를 불태웠다.

당시 대표팀은 더욱 결속했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많은 야구 팬들이 이 장면을 ‘투혼’으로 기억한다. 그에게 붙은 ‘투지의 상징’이란 수식어는 바로 이때 생긴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 모습은 퇴색됐다. 특히 2019년 9월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에서 보인 ‘잡담 견제사’ 사건은 결정적인 반전을 만들었다.

강민호는 2루 주자였고, 당시 롯데 소속 신본기와 웃으며 잡담을 나누다 롯데 배터리의 견제에 걸려 허망하게 아웃됐다.

이 장면은 야구 커뮤니티에 ‘잡담사’, ‘친목사’, 나아가 ‘친목야구’라는 신조어를 남기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날 이후 강민호의 경기 태도는 늘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최근 삼성의 성적이 8위까지 하락하자 팬들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냈다.

한때는 허허실실 전략으로, 혹은 성격 좋은 선배로 이해되던 그의 모습은 이제 ‘진지함 부족’이라는 비판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웃으며 상대 선수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 장난스러운 리액션은 팬들에게 불성실함으로 비치기 시작했다.

삼성은 시즌 초 우승을 목표로 출발했다.

거액의 투자를 통해 전력을 강화했고, 팬들의 기대도 컸다. 그러나 전반기를 8위로 마치며 현실은 기대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이 와중에 팀의 중심 베테랑인 강민호가 보여주는 ‘친목 행동’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강민호는 팀 내에서도 후배들을 잘 이끄는 리더로 인정받고 있고, 리그 전체로 봐도 인성이 좋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야구를 즐기는 모습도 그의 매력 중 하나였다.

하지만 승부 세계인 프로야구에서는 웃음과 친목이 모든 것을 덮을 수는 없다.

성적이 좋을 때는 유쾌함으로 받아들여지던 장면이, 성적이 나쁠 땐 방심과 해이로 해석되는 것이 냉정한 프로 세계의 현실이다.

일부 팬들은 “베이징의 기백은 어디 갔냐”, “이런 분위기가 팀 전체에 전염된다”는 말로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비난의 수위는 높아지고 있고, 이는 단지 성적 부진 때문만이 아니다.

팬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 그 자체가 아니라, 승리를 향한 절실함과 진지함이다. 경기 중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모습은 더 이상 관용의 대상이 아니다.

삼성이 후반기 반등을 꿈꾸고 있다면, 베테랑의 역할은 단지 기록이 아닌 태도에서도 보여줘야 한다. 강민호는 여전히 좋은 포수이고, 팀에 필요한 선수다.

하지만 지금 팬들이 요구하는 것은 ‘친목’이 아니라 ‘투지’다. 그 투지를 되살릴 때, 진짜 ‘베이징의 강민호’가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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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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