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국 분양물량 13만 가구…6·27대책 여파로 일정 조정 가능성도

올해 하반기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 물량이 상반기보다 두 배 가까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중심의 대규모 공급과 정비사업 물량이 집중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 발표 이후 분양 일정이 유동적으로 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7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156개 단지, 총 13만7796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6만4697가구로, 상반기 실제 분양된 일반분양 5만1911가구보다 약 25%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분양 물량 기준으로는 약 94% 늘어난 수치다.

이는 하반기 정비사업 등 대단지 위주의 분양이 집중되면서 공급 규모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하반기 분양은 여름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7~8월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7월에는 2만9567가구, 8월에는 2만502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후 9~12월에도 매달 1만 가구 이상의 공급이 예정돼 있어, 연말까지 활발한 분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직방은 “6월 들어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신규 아파트에 대한 수요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사업지들이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분양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변수도 적지 않다. 현재 분양 시점이 미정인 물량만 2만7265가구에 달한다.

특히 지난 6월 27일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 방안으로 인해 일부 단지에서는 금융 규제 강화에 따른 분양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

직방은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고, 소유권 이전 전 전세대출이 금지되면서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양가가 높은 단지일수록 잔금대출 한도 축소로 인한 체감 부담이 커져 분양 일정 재조정이나 전략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전체의 약 65%를 차지하는 8만9067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 중 경기도가 5만7240가구, 서울이 1만9623가구, 인천이 1만2204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정비사업 중심의 일반분양 단지가 대기 중이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트리니원’, 은평구 갈현동 ‘갈현1구역’, 관악구 신림동 ‘신림2구역 재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경기와 인천 지역은 공공택지와 도시개발지구를 중심으로 대규모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남양주 진접2지구, 왕숙지구, 시흥 하중지구, 인천 영종지구 등이 사전청약을 거쳐 본청약을 앞두고 있으며, 용인 고림지구, 이천 중리·갈산지구, 시흥 거모지구, 인천 검단 등에서도 활발한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다.

지방은 부산이 1만5708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충북(6929가구), 충남(3875가구), 대구(3509가구), 경남(3437가구), 울산(3316가구) 순이었다.

이외에도 경북(2795가구), 대전(2520가구), 강원(2132가구), 전북(1900가구), 광주(1287가구), 전남(760가구), 세종(379가구), 제주(182가구) 등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직방은 “하반기 분양시장은 공급 규모보다 실질적으로 청약 가능한 여건과 수요자의 자금 조달 능력, 각 단지별 수급 상황에 맞춘 적정한 분양 전략 마련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금융 규제 강화 속에서도 실수요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합리적 분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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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