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cm 골키퍼 피사노, J리그 들썩인 유망주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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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골키퍼 유망주 피사노
일본 골키퍼 유망주 피사노 알렉스가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수상했다 (사진 출처 - 나고야 그램퍼스 공식 SNS)
일본 골키퍼 유망주 피사노
일본 골키퍼 유망주 피사노 알렉스가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수상했다 (사진 출처 – 나고야 그램퍼스 공식 SNS)

일본 축구에서 오랜 약점으로 꼽혀온 골키퍼 포지션에 ‘희망의 별’이 떴다.

일본 J1리그 나고야 그램퍼스 소속의 2006년생 유망주 골키퍼 피사노 알렉스 코우토 훌리오가 돌풍을 일으키며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피사노는 캐나다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다.

197cm의 큰 키와 90kg의 체격을 바탕으로 수문장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고 있으며, J리그 관계자들과 팬들로부터 “일본 축구의 미래”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계기는 지난 5월 3일, 시미즈 S펄스와의 14라운드 원정 경기였다.

당시 주전 골키퍼 다니엘 슈미트가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피사노는 급하게 장갑을 끼고 골문을 지켰다.

결과는 클린시트. 이 한 경기로 하세가와 켄타 감독의 신임을 얻은 피사노는 이후 리그 6경기에 연속 선발 출전하며 단 3실점만 허용하는 철벽 수비를 과시했다.

특히 이 중 3경기는 무실점이었다.

피사노의 활약은 나고야의 상승세와도 궤를 같이한다.

시즌 초반 강등권에 머무르던 나고야는 5월에만 3승 3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달렸고,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를 상대로는 2-1 역전승을 거두며 강팀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나고야가 이 기간 동안 3실점에 그친 것은 피사노의 선방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J리그 사무국도 그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J리그는 지난 17일 공식 발표를 통해 피사노를 ‘2025시즌 5월 J1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은 “건장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반사 신경과 빠른 판단력을 갖췄다”며 “빌드업과 크로스 처리 능력도 성숙하다. 그의 선발 출전 이후 나고야는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고 극찬했다.

피사노는 수상 소감을 통해 “이렇게 멋진 상을 받게 돼 기쁘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J2리그와 J3리그에서도 각각 아베 타이세이(V·파렌 나가사키)와 다나카 소라(마쓰모토 야마가)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각 리그 신예들이 주목받고 있다.

골키퍼 부문에서의 부진이 일본 축구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피사노의 등장은 이 흐름을 바꾸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파로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슈미트가 빠진 자리를 10대 선수가 완벽히 대체하면서, 일본은 차세대 수문장 문제를 조기에 해결할 가능성을 엿보게 됐다.

현재 흐름이라면 피사노는 향후 J리그를 넘어 일본 대표팀, 더 나아가 유럽 주요 리그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갖춘 골키퍼의 부재는 일본 축구의 오랜 과제였다.

이제 그 과제를 2006년생 유망주 피사노가 해소해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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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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