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미넨시, 인테르 꺾고 8강 진출… 브라질 돌풍 계속

플루미넨시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인터 밀란을 완파하며 클럽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남미의 자존심을 대표해 출전한 플루미넨시는 탄탄한 수비와 뛰어난 결정력으로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플루미넨시는 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6강전에서 인터 밀란을 2대 0으로 물리쳤다.
이 승리로 플루미넨시는 8강에 선착하며 맨체스터 시티와 알 힐랄의 승자와 준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붙게 됐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분위기는 급변했다.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게르만 카노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 장면은 플루미넨시의 효율적인 공격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후 경기는 인테르의 점유율 우세 속에 진행됐지만, 플루미넨시는 침착한 수비와 역습 전략으로 실리를 챙겼다.
전반전은 플루미넨시가 1대 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인테르는 계속해서 몰아쳤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전반 37분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맞히며 기회를 놓쳤다.
후반 들어서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인테르는 교체 카드를 대거 활용해 총공세에 나섰으나, 마무리의 부재로 고개를 숙였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플루미넨시가 결정타를 날렸다. 에르쿨레스가 단독 드리블로 전진해 날린 왼발 슈팅이 골문을 가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인테르는 경기 종료 직전 페데리코 디마르코의 중거리 슈팅이 다시 골대를 맞는 등 끝까지 불운이 겹쳤다. 결국 경기는 플루미넨시의 2대 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데이터에서도 플루미넨시는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슈팅 11개로 기대 득점(xG) 1.16을 기록하며 2골을 넣었고, 인테르는 16개의 슈팅과 1.14의 xG에도 불구하고 무득점에 그쳤다. 결정력 차이가 승부를 가른 셈이다.
이번 승리는 남미 축구 전반에도 큰 의미가 있다. 플루미넨시와 파우메이라스는 8강 진출에 성공했고, 플라멩구와 보타포구는 16강에서 탈락했다.
브라질 클럽의 선전은 세계 축구의 중심이 유럽에만 있지 않다는 점을 다시금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영국 BBC는 “브라질의 플루미넨시가 인테르를 충격에 빠뜨렸다”며 “티아고 실바, 골키퍼 파비오, 존 아리아스가 중심을 잡아줬고, 튀람은 침묵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남미 팬들은 미국 도시를 장악하며 홈처럼 분위기를 이끌었다”며 이번 대회가 남미 클럽들에 얼마나 특별한 무대인지를 강조했다.
플루미넨시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F조에서 울산 HD에 4대 2 역전승, 도르트문트와 마멜로디 선다운스와는 무승부를 거두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현재까지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으며, 이제는 세계 최고의 클럽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다음 상대는 맨체스터 시티와 알 힐랄의 승자다.
두 팀 모두 세계적인 전력을 자랑하는 강팀인 만큼, 플루미넨시가 또 한 번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플루미넨시의 노련한 선수 구성과 투지는 향후 일정에서도 위협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