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뚫은 포항, 제주 꺾고 3위 도약

포항 스틸러스가 빗속 접전 끝에 승리를 챙기며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부진에 허덕이던 흐름을 완전히 끊어낸 포항이, 후반기 반등을 넘어 2위권 추격까지 가시화하고 있다.
포항은 6월 2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제주 SK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폭우로 인해 잔디가 젖고 시야가 제한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귀중한 승점 3점을 확보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9승 5무 6패, 승점 32를 기록하며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김천 상무(승점 29)를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동시에 2위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33)과의 격차도 단 1점으로 좁히며 상위권 판도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반면 제주는 6승 4무 10패, 승점 22로 10위에 머물렀고, 강등권 싸움에 다시 발이 묶였다. 아직 이번 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11위 수원FC(승점 16)와의 격차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전반전은 빗줄기 속에서 양 팀 모두 안정적인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포항은 지속적인 압박과 빠른 전환을 통해 기회를 만들어갔고, 후반 17분 마침내 골문을 열었다.
조르지가 제주 수비수 장민규와의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뒤, 각이 좁은 상황에서 골키퍼 다리 사이를 정확히 꿰뚫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골 장면은 조르지의 개인기와 피지컬, 침착함이 빛난 장면이었다.
이후 제주도 만회골을 노리며 라인을 끌어올렸으나, 포항은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역습 기회를 엿봤다. 경기 종료 직전 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찬스가 나왔다.
빠른 역습 상황에서 김인성이 빈 골문을 향해 차분하게 밀어넣으며 추가골을 성공시켰고,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제주는 그 직후 남태희의 만회골로 응수하며 1골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이뤄지지 않았다.
남태희는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기회를 살려냈지만, 팀 전체적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포항은 안정적인 수비 운영으로 남은 시간을 버텨내며 승리를 지켰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최근 5경기에서 3승 1무 1패의 흐름을 만들며 시즌 초반의 불안감을 지운 모습이다.
특히 장맛비 속에서도 조직력을 유지한 경기는 향후 상위권 경쟁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한 경기였다.
조르지와 김인성이라는 베테랑 공격 자원이 동시에 골을 기록하며 팀 전력 완성도도 한층 높아졌다.
제주는 3연패 위기에 놓이며 다시 하위권 경쟁에 긴장감을 더하게 됐다.
특히 수비 조직력과 후반 집중력 부족이 문제로 지적되며 다음 경기부터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