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뒤 재취업, 그리고 구조조정…50대 남편 사연에 온정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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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재취업한 뒤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51세 남편을 위로해달라는 아내의 글에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사진 출처-Freef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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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한 뒤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51세 남편을 위로해달라는 아내의 글에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사진 출처-Freefik)

최근 구조조정 으로 다시 실직한 50대 남편을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아내의 글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사연이 알려진 후, 수백 건의 응원 댓글이 달리며 따뜻한 위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에 올라온 ‘51세 남편의 이야기를 대신 전합니다.

응원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경기 침체 속에서 재기하려 애쓰는 중년 가장의 현실을 보여줬다.

글 작성자 A씨는 “남편은 대학 졸업 후부터 10여년 동안 성실히 다니던 회사를 결혼 이후 퇴사했고 자영업을 14년간 해왔다”며 “월급쟁이보다 좀 낫고 먹고사는 데 그럭저럭 지장 없을 때도 있었지만, 경기 침체와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버티다가 결국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A씨의 남편은 폐업 후 구직활동으로 과거 근무하던 한 회사에 다시 입사했다.

하지만 그 회사도 경영난을 겪게 되면서 입사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A씨 남편은 권고사직 대상자가 됐다.

A씨는 “남편은 책임감을 가지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애정을 담아 일해왔다. 하지만 회사의 구조조정 으로 남편은 이제 열흘 뒤면 회사를 다시 떠나게 됐다”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큰 충격과 허탈함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남편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매일 밤 ‘내가 이제 어디서 다시 일할 수 있을까’, ‘나이도 있는데 누가 날 뽑아줄까’, ‘이제 정말 끝인가. 앞으로 무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말을 되뇌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며 안타까운 상황을 덧붙였다.

이 글은 단순한 고통 호소에 그치지 않고, 아내의 절절한 부탁으로 이어진다.

“정말 열심히 살아온 사람인데 나이 앞에서 작아지는 모습이 속상하다. 그런데도 가족들 앞에서는 애써 웃고 괜찮은 척하는 그 마음을 잘 알아서 제가 대신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다”며, “남편에게 ‘고생 많으셨어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다시 좋은 기회 올 거예요’ 등 짧은 응원 메시지를 남겨 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남편이 평소 해당 커뮤니티를 자주 본다며 “여기서 받은 응원이 진심으로 전해진다면 지금 이 막막한 시기를 조금은 덜 외롭고 덜 무겁게 지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살아가는 게 점점 더 버거운 세상이지만, 그래서 더더욱 따뜻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힘이 되는 것 같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잘 버티시길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후 글에는 2000건이 넘는 추천과 500개 이상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이렇게 좋은 아내 분이 있으시니, 곧 좋은 일 또 생기겠지요. 힘을 냅시다”, “51세면 아직 한창. 충전의 시간을 좀 가지면서 제2의 인생 시작해요”, “위로보단 화이팅을 드리고 싶다. 곧 좋은 직장 나타날 겁니다”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비슷한 경험을 한 이들의 격려가 돋보였다.

한 네티즌은 “저는 금형 쪽 자영업을 하다 폐업하고 특수용접을 배워서 57세에 취직했다”고 전하며 “50대 초면 청춘이다. 마음을 강하게 시작해 봐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이도 “저 역시 40대 후반 재기하려고 힘내고 있다. 안 될 거 같았는데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힘내세요.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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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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