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어빈 향한 신뢰마저 흔들… 두산 베어스 팬들 “팀에 마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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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어빈 부진
콜 어빈 부진 여파와 각종 태도 논란등으로 팬들의 여론이 험악하다 (사진 출처 - 두산 베어스 공식 SNS)
콜 어빈 부진
콜 어빈 부진 여파와 각종 태도 논란등으로 팬들의 여론이 험악하다 (사진 출처 – 두산 베어스 공식 SNS)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의 부진에 고심하고 있다.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콜 어빈은 3과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패 없이 조기 강판됐다.

팀도 결국 1대4로 패하면서, 어빈에 대한 신뢰가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등판은 어빈 개인과 팀 모두에게 중요한 시험대였다.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이닝 2/3 동안 13피안타, 8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인 직후였기 때문이다. 충분한 휴식일을 받고 재정비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1회부터 피안타 2개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린 어빈은 수비 도움으로 겨우 실점을 막았다. 2회와 3회도 위기를 맞았지만 오명진과 김민석의 호수비로 실점을 면했다.

그러나 4회에는 결국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고, 두산 벤치는 74구 만에 어빈을 내리고 박치국을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7명의 불펜을 소모하고도 패배한 두산은 어빈의 조기 강판이 팀 전체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현실을 직면하게 됐다.

콜 어빈의 올 시즌 성적은 15경기 79⅓이닝 5승 7패 평균자책점 4.76이다.

외국인 투수로서 기대를 모았던 어빈은 리그 규정 이닝을 채운 25명의 투수 중 평균자책점 21위, 피안타율 19위(0.262)라는 부진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특히 9이닝당 볼넷 허용 수는 4.31개로 전체 1위에 해당한다. 빅리그 경력을 앞세워 KBO리그에 진입했지만, 적응 실패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팬들의 실망도 깊어지고 있다. 경기 직후 두산 구단 SNS에는 어빈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콜 어빈 교체 좀 합시다”, “팀에 마이너스일 뿐이다”, “차라리 건강한 딜런 파일 수준이다”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특히 딜런 파일은 지난 2023년 두산에서 단 두 경기 출전 후 부상으로 방출된 사례로, 팬들의 비유는 어빈의 현재 투구 수준이 두산의 흑역사에 가깝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빈은 4월까지는 비교적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5월 이후 8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6.87이라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스트라이크 존 공략을 늘려 볼넷을 줄이려 했지만, 결과는 피안타 증가로 이어졌다. KBO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는 구위가 결국 약점으로 드러난 것이다.

무엇보다 문제는 어빈의 부진이 두산 전체 마운드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리빌딩을 준비 중인 두산에게는 불펜 자원 보호가 중요한 과제지만, 어빈의 짧은 이닝은 이를 정면으로 가로막고 있다.

어빈이 조기에 무너지면서 불펜 소모가 가중되고, 전체 투수진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

두산 벤치가 어빈을 조기에 내린 판단도 이례적이었다. 외국인 선수에게 비교적 많은 기회를 부여하는 KBO 특성상, 이 같은 조기 교체는 내부 신뢰가 흔들리고 있음을 암시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페이스로는 시즌 종료 전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때 ‘현역 빅리거’라는 타이틀과 함께 화려하게 입단했던 어빈은 이제 팬들 사이에서 ‘건강한 딜런 파일’로 전락했다.

이제 남은 시간 동안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한다면, 그의 두산 생활 역시 짧고 굴욕적인 장면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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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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