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추락’ 대구FC, 조광래 대표 공식 사과… “팬 질책 엄중히 받겠다”

K리그1 최하위로 추락한 대구FC(12위)가 조광래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팬들에게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근 이어진 부진한 경기력과 감독 교체, 그리고 팬들의 거센 항의에 대해 구단이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22일, 대구FC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대구FC 팬들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조광래 대표이사 명의로 발표된 이번 사과문은 구단 서포터즈가 지난 18일 성명서를 발표하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이후 나온 공식 대응이다.
대구는 사과문에서 “지난 시즌에 이어, 2025시즌 K리그1 14라운드까지 치른 현재까지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현실에 대해 팬 여러분께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시즌 중 감독 부재와 부진한 성적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고 심각한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의 부진은 숫자로 드러난다. 지난 시즌 K리그1 11위까지 내려앉은 대구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간신히 1부 리그에 잔류했다.
새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반등의 조짐을 보였지만, 이후 7연패의 늪에 빠지며 팀은 급격히 흔들렸다.
이 과정에서 박창현 감독은 자진 사임했고, 현재는 서동원 감독 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팬들의 분노도 거셌다. 성남과의 경기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고, 18일 FC서울과의 원정에서 0-1로 패한 뒤에는 원정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서포터즈는 그날 밤 성명문을 발표하며 “더 이상 무기력한 경기를 두고 볼 수 없다”며 구단에 강도 높은 개선을 요구했다.
구단은 이에 대해 “전술과 경기력 보완을 위해 코칭스태프를 개편하는 등 1군 선수단 전력 향상을 최우선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선수단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내부 소통과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신임 감독 선임 절차도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단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구FC를 향한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팬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질책과 충언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팀의 변화와 도약을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구단은 팬 여러분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구FC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는 오는 주말 홈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서동원 감독 대행 체제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 그리고 구단의 사과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팬들의 눈은 여전히 냉정하게 구단을 향해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