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 vs 전진우, K리그 득점왕 경쟁 점입가경
K리그1 초반, 대전의 주민규(35)와 전북의 전진우(25)가 치열한 득점왕 경쟁 펼치며 팀을 리그 상단으로 이끌고 있다.

7일 기준 주민규는 13경기 8골로 단독 선두, 전진우는 12경기 7골로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단순한 개인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다.
주민규는 대전의 총 득점 21골 중 무려 40% 가까운 골을 책임지고 있으며, 그가 골을 기록한 7경기에서 팀은 모두 승리했다.
대전의 8승 중 주민규 득점 없이 거둔 승리는 단 1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특히 후반 집중력이 압도적이다. 8골 중 7골이 후반전에 나왔고, 이 중 3골이 결승골이었다.

전북의 전진우도 시즌 초반 리그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17골 중 7골을 혼자 책임지며 팀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중도 합류 후 적응 기간을 거친 그는, 이번 시즌 거스 포옛 감독 아래서 날개를 달았다. 전북의 2위 도약에는 그의 득점력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지난 6일 대전전에서 기록한 시즌 7호골은 개인 한 시즌 최다골 기록 경신이자 전북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음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전문가들은 주민규의 탁월한 위치 선정과 결정력을, 전진우의 빠른 공간 침투와 전술 이해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보완 과제를 안고 있다. 주민규는 대전의 공격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수비 집중 견제를 받는 반면, 전진우는 측면 자원인 만큼 최전방에 있는 콤파뇨와의 공존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콤파뇨 역시 현재 5골을 넣으며 득점 부문 3위에 올라있다.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 일정에서 두 공격수가 얼마나 다양한 득점 루트를 확보하고 꾸준함을 유지하느냐가 득점왕 레이스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현재는 주민규가 앞서지만, 전진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두 선수의 발끝에서 팀의 순위와 개인의 영예가 함께 결정될 뜨거운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