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야구선수 장원삼, 음주운전 사고로 벌금형

전직 프로야구 선수 장원삼이 지난해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은 장원삼에게 교통사고처리특례법(치상) 및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약식기소된 사건에 대해 벌금 7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장원삼은 2024년 8월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 정문 부근에서 후진하던 중, 정차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인해 그는 음주운전 및 경미한 사고 유발에 따른 형사처벌 대상이 됐다.
조사 결과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또는 취소 수준에 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문제가 된 부분은 사고 이전의 운행 경로다. 장원삼은 경남 창원에서 술을 마신 뒤 차량을 몰고 약 40km 떨어진 부산 수영구까지 이동했다.
해당 경로는 고속도로를 포함한 구간으로, 일반적인 시내 음주운전보다 사회적 위험성이 훨씬 높은 행위로 간주된다.
장원삼은 이 과정에서 단속에 적발되지 않았지만, 사고 발생 이후 음주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사기관에 의해 기소됐다.
사건이 알려지자 장원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고가 있던 날은 음주를 한 다음 날이었고, 숙취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히 수면을 취했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 점이 판단 미스였다”고 밝혔다.
이어 “변명의 여지 없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대중과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장원삼은 2002년 현대 유니콘스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등을 거치며 2020년까지 활약했다.
통산 121승 88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하며 KBO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현역 은퇴 후에는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해 팬들과의 접점을 이어가고 있었으나, 사고 이후 자진 하차하며 활동을 중단했다.
팬들과 야구계는 장원삼의 복귀보다는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 그리고 향후 동일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공인으로서의 행동에 대한 경각심도 다시 한 번 제기됐다.
음주운전이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은퇴 선수 혹은 연예인으로 전환한 전직 운동선수들이 여전히 같은 문제로 물의를 일으키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원삼의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개인의 일탈을 넘어 공인으로서의 책임과 자질에 대한 경고가 되고 있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과 사회적 비난이 엄중한 만큼, 스포츠계 전체가 이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