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선수 목 조른 에두아르도, 일본 축구계 충격

일본 프로축구에서 믿기 어려운 장면이 연출되며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J2리그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지바의 미드필더 에두아르도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목을 조르는 충격적인 행동을 벌여, 현지는 물론 전 세계 축구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은 15일 일본 도쿠시마 포카리스웨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J2리그 19라운드 도쿠시마 보르티스와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지바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경기 결과는 3-3 무승부로 끝났지만, 승부 자체보다 더 큰 관심을 끈 것은 후반 37분 발생한 폭력 장면이었다.
당시 상황은 도쿠시마가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 시작됐다.
골문 앞에서 양 팀 선수들이 거세게 포지션 싸움을 벌였고, 에두아르도와 안데르송이 여러 차례 충돌하며 감정이 격해졌다.
주심이 과열된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양 선수에게 주의를 줬지만, 긴장은 계속됐다.
문제는 그 직후 벌어졌다. 안데르송이 에두아르도와 경합 과정에서 파울을 범해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그 과정에서 에두아르도가 피치에 쓰러졌다.
이후 일어난 그는 갑자기 안데르송에게 달려가 양 손으로 목을 조르며 쓰러뜨리는 행동을 벌였다.
일본 매체 ‘아베마 타임스’는 “에두아르도는 이성을 잃은 듯 안데르송에게 달려가 목을 조른 뒤 쓰러뜨렸다. 주심은 망설임 없이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내들었고, 동료들과 상대 선수들이 에두아르도를 말리느라 진땀을 뺐다”고 전했다.
당시 장면을 중계하던 해설진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캐스터는 “이건 말도 안 된다”고 했고, 해설진도 “이렇게 하면 안 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팬들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일본 축구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비판 일색이었다.
SNS와 커뮤니티에는 “즉각 퇴장은 당연하다”, “영구 퇴출해야 한다”, “프로 선수 자격이 없다” 등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한 팬은 “J리그 이미지에 큰 타격”이라고 지적하며 J리그 사무국의 엄정한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소수 의견으로는 에두아르도가 화를 낸 데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부 팬들은 “안데르송이 거칠게 밀치고 자극했기 때문에 에두아르도가 폭발한 것”이라며, 안데르송의 경기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축구 경기에서 감정이 격해진다 해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는 데 대다수 의견이 모이고 있다.
에두아르도의 행동은 단순한 퇴장성 반칙을 넘어선 폭행 수준으로 간주되며, 향후 J리그의 징계 수위에도 관심이 쏠린다.
제프 유나이티드 구단과 J리그 사무국은 아직 공식적인 징계 수위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다수 팬들은 최소 5경기 출장 정지는 물론, 시즌 아웃 또는 계약 해지까지 예상하고 있다.
에두아르도는 올 시즌 리그 19경기 중 17경기에 출전하며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팀 내부 분위기와 J리그 이미지에 큰 타격을 남긴 셈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