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 1489일 만의 A매치 골…황금 왼발로 증명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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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 A매치 골
김천 상무 출신의 이동경 4년 만에 A매치 골 폭발했다 (사진 출처 -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공식 SNS)
이동경 A매치 골
김천 상무 출신의 이동경 4년 만에 A매치 골 폭발했다 (사진 출처 –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공식 SNS)

대표팀 복귀전에서 날카로운 왼발로 골망을 흔들며 부활을 알린 이동경이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동경은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과의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동경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기회를 엿봤고, 전반 8분 김문환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를 단숨에 제친 뒤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 왼쪽 상단을 정확히 꿰뚫었다.

이는 2021년 6월 9일 스리랑카전 득점 이후 무려 1489일 만의 A매치 골이었다.

이동경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무엇보다 무실점으로 이겼다는 게 더 큰 의미가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약 4년 만에 터진 골에 대해 그는 “자신 있게 슈팅하자는 생각이 있었고, 잘 들어가서 굉장히 기뻤다”고 말했다.

아직 골 장면을 직접 보지 못했다는 그는 “4년 만의 골이라면 아무래도 여러 번 돌려보게 될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기자의 ‘손흥민을 연상케 하는 골이었다’는 말에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흥민이 형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난 아직 더 연습해야 할 선수”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K리그에서도 종종 중거리 왼발슛으로 주목받아온 이동경은 “슛 훈련을 워낙 많이 하고, 경기 중에도 좀 더 때려보자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좋은 슛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고, 동료들이 도와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오랜만의 선발 기회는 결코 쉽게 온 것이 아니다.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등 유럽파 2선 자원들과의 경쟁에서 한동안 밀려 있었던 이동경은 이번 동아시안컵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는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그 가운데 내가 할 수 있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이동경은 그 무대를 향한 조심스러운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모든 선수가 월드컵을 꿈꾼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성실하고 좋은 모습으로 준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이동경은 병장으로 진급하며 전역을 앞두고 있다.

그는 “후임들이 들어오면서 편해진 부분이 있다. 남은 3개월 동안 더 많이 배우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동경.

그의 ‘황금 왼발’은 더 이상 잠재력이 아닌 실력으로 증명되고 있다. 월드컵 무대를 향한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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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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