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와 레즈, 클럽 월드컵 2연패 탈락… 인터 밀란에 극장 역전패

일본 J리그의 자존심 우라와 레즈 다이아몬드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당하며 가장 먼저 탈락이 확정됐다.
우라와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루멘 필드에서 열린 클럽 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에 1대2로 역전패했다.
지난 1차전에서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에 1대3으로 완패한 우라와는 최종전 결과와 무관하게 16강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이날 경기는 초반 흐름만 놓고 보면 우라와의 반전 가능성이 있었다. 전반 11분, 우라와의 와타나베 료마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전반 종료까지 인터 밀란은 유효 슈팅 하나 없이 고전하며 밀리는 경기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이탈리아 명문 인터 밀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들어 분위기를 주도한 인터 밀란은 결국 후반 33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코너킥 상황에서 발리슛으로 동점을 만들며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라마는 후반 추가시간에 완성됐다. 후반 47분, 발렌틴 카르보니가 우라와 수비벽에 맞고 튄 볼을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에 꽂아넣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우라와는 2전 전패, 승점 0점으로 조 최하위를 기록하게 됐고, 오는 26일 몬테레이(멕시코)와의 조별리그 최종전과 관계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현재 E조는 인터 밀란이 1승 1무(승점 4)로 선두에 올라 있고, 리버 플레이트는 1승(승점 3), 몬테레이는 1무(승점 1)를 기록 중이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리버 플레이트와 몬테레이 둘 중 한 팀은 반드시 승점 4 이상을 얻기에 우라와가 역전할 가능성은 없다.
올해 클럽 월드컵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4팀이 참가했다. 한국의 울산 HD를 비롯해 우라와 레즈,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 아랍에미리트의 알 아인이 출전했다.
울산은 남아공 마멜로디 선다운스에 0대1로 패했고, 알 아인은 유벤투스(이탈리아)에 0대5로 완패했다.
반면, 알 힐랄은 레알 마드리드와 1대1로 비기며 아시아 팀 중 유일하게 의미 있는 결과를 거뒀다.
우라와의 조기 탈락은 아시아 축구 전체에도 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J리그 명문이자 아시아 챔피언으로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우라와였기에 기대가 컸지만, 유럽과 남미 강호들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팬들은 루멘 필드를 떠나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고, 우라와 선수들 역시 고개를 떨구며 조용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아시아 챔피언이 겪은 현실의 벽은 냉혹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