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부터 면역까지… 양배추의 놀라운 효능

양배추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부터 식탁에 올라온 역사가 깊은 채소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 3대 장수 식품’ 중 하나다.
요구르트와 올리브와 함께 이름을 올린 양배추는 그만큼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양배추가 건강에 이로운 이유는 그 안에 함유된 다양한 영양소와 화합물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아미노산 메티오닌 유도체가 풍부한데, 과거에는 이 성분을 ‘비타민U’라고 불렀다.
현재는 엄밀히 말해 비타민이 아니기에 해당 명칭은 쓰이지 않지만, 여전히 위장 건강에 중요한 성분으로 평가받는다. 양배추는 소화를 돕고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켜 위장을 튼튼하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
양배추는 단순히 위 건강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미국 건강 매체 ‘헬스’에 따르면, 이 채소는 동맥 경화를 예방하고, 체내 염증을 줄이며, 병원균과 싸우는 데도 효과가 있다.
전신 건강을 위한 식재료로 손색이 없다.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호주 에디스코완대학교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양배추를 자주 먹은 여성은 복부 대동맥 석회화 위험이 4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칼슘 침착이 줄어들면서 혈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염증을 억제하는 화합물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양배추는 다이어트 식단에도 이상적이다. 낮은 칼로리 대비 섬유질이 풍부해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고, 포만감을 제공해 과식을 방지한다.
체중 조절이 필요하거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합한 채소다.
뼈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익힌 양배추 한 컵에는 비타민K가 68마이크로그램(㎍) 들어 있다.
미국의 비타민K 하루 권장량은 남성 120㎍, 여성 90㎍이다.
이 기준에 비춰보면 양배추 한 접시로도 상당 부분을 채울 수 있다. 비타민K는 혈액 응고뿐 아니라 뼈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데도 필수적이다.
양배추는 면역력 증진에도 효과적이다. 비타민C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철분 흡수를 돕고, 상처 회복에 중요한 콜라겐 생성에도 관여한다.
비타민C는 특히 면역 체계를 원활하게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다만 양배추의 영양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조리법에 주의가 필요하다. 너무 오래 삶거나 찌면 수용성 비타민이 손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섭취 방법은 생으로 샐러드에 곁들이거나, 짧게 볶아 먹는 것이다.
양배추는 위를 보호하고 심장을 지키며, 뼈를 강화하고 면역 체계를 돌보는 등 다방면에서 건강에 기여하는 식품이다. 식단에 자주 포함시킬 가치가 충분한 이유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