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한국과 일본서 첫 키오스크 도입…명동·제주 매장 시범 운영

스타벅스 가 한국과 일본에서 처음으로 무인 주문기(키오스크)를 도입한다.
고객과의 직접 소통을 원칙으로 삼아왔던 스타벅스의 첫 키오스크 도입은 매장 운영 전략의 큰 변화로 평가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26일 “이번 주부터 일부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시범 매장은 서울과 제주 등 관광 상권과 오피스 상권 내 10곳 안팎의 매장이 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설치되는 곳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서울 명동 지역으로, 이번 주 중 명동 2개 매장에 키오스크가 도입된다.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다음 달 초부터 해당 매장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할 수 있다. 제주도 일부 매장도 6월 중 순차적으로 키오스크를 도입할 계획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났는데 언어 장벽 때문에 소통이 어려운 문제가 있어 키오스크를 개발했다” 며 “키오스크로 관광 상권에서 외국인 수요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면 주문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도 키오스크 사용을 선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 재팬 역시 비슷한 시기에 일본 내 키오스크 도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이미 식당,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키오스크 사용이 보편화된 국가로, 스타벅스의 이번 결정은 현지 시장 특성과 운영 효율성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매장에서 점원이 주문을 받고 고객의 별명이나 대기 번호를 불러주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이는 미국 본사가 소비자와의 인간적인 소통을 중시하는 원칙을 전 세계 매장에 적용해온 결과였다.
그러나 점심시간처럼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고객 호명 과정에서 불편함이 발생하는 등의 이유로, 매장 상황에 따른 전략적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2014년 모바일 주문 서비스 ‘사이렌오더’를 세계 최초로 도입하며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
현재는 국내 스타벅스 매장 2000여곳 중 150개가 넘는 매장에서 진동벨을 사용 중이다.
사이렌오더는 고객 3명 중 1명이 이용할 정도로 일상화되었으며, 지난해 누적 주문 건수는 5억 건을 돌파했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