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프리퀀시 굿즈 또 대란…온라인 오픈런에 서버 접속 폭주

스타벅스가 매년 여름 진행하는 ‘e-프리퀀시 이벤트’가 올해도 예외 없이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온라인 오픈런과 접속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2025년 여름 프리퀀시 행사는 지난달 시작돼 오는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지만, 이미 일부 증정품은 조기
품절 사태를 겪고 있으며, 예약을 위한 앱 접속은 연일 무한로딩에 시달리고 있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프리퀀시 굿즈’의 인기가 절정에 달하면서 일명 ‘손품 대란’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프리퀀시를 매매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번 프리퀀시 이벤트에서 글로벌 패션 브랜드 라코스테와 협업해 제작한 멀티플백,
와이드 폴딩 체어, 트렌타월 등 총 10종의 여름 한정판 굿즈를 증정한다.
참여 방식은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하면 원하는 사은품 1개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 이벤트는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일종의 ‘문화 현상’처럼 자리잡았으며, 굿즈 확보를 위한 소비자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사용자들은 매일 새벽 정해진 시간에 앱에 접속해 굿즈 예약 버튼을 누르기 위해 긴장감 속에 대기해야 한다.
그러나 서버 폭주로 인해 정상적인 접근이 어렵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커뮤니티와 SNS에는 “로그인조차 안된다”, “무한로딩만 반복된다”, “일주일째 실패 중”이라는 후기가 넘쳐나고 있으며, 일부 이용자들은 예약 시스템 자체에 대한 신뢰 문제까지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놀이공원에서 번호표 뽑고 줄 서는 느낌”이라는 비유까지 나오며, 대기 자체가 일상이 됐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들린다.
스타벅스는 2021년부터 매장 앞 대기 줄을 줄이기 위해 사은품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되려
디지털 오픈런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혼란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스타벅스 측은 올해 행사에서는 지난해보다 약 80% 많은 수량의 굿즈를 준비했다고 밝혔지만, 소비자 수요가 그 이상으로 폭증해 여전히 일부 품목은 시작과 동시에 조기 품절되고 있다.
특히 와이드 체어나 멀티플백 등 실용성과 희소성을 동시에 갖춘 품목에는 예약이 집중되고 있어, 매일 새벽마다 앱 사용자가 폭주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예약에 실패한 일부 소비자들은 결국 프리퀀시 포인트 자체를 중고거래 앱을 통해 사고파는 행위에 나서고 있다.
중고나라, 당근마켓 등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완성된 프리퀀시 또는 낱개 e-스티커를 판매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으며, 일부는 정가보다 높은 금액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
또 실제 증정품을 확보한 소비자들 중 일부는 이를 되팔아 차익을 얻는 방식으로 굿즈 시장에 참여하고 있어, 본래 취지였던 고객 리워드 개념이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증정 물량을 대폭 확대했지만, 여전히 일부 인기 굿즈에 예약이 몰리면서 원활한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용자의 의견을 수렴해 시스템을 보다 정교하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서버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안이나 중고거래 차단 대책은 공개되지 않았다.
프리퀀시 이벤트는 스타벅스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대표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매년 굿즈의
품질과 디자인을 차별화하며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반복되는 예약 실패와 일부 소비자의 투기성 구매로 인한 시장 왜곡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공정한 시스템 마련이 요구된다.
다가오는 겨울 프리퀀시 이벤트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이 해소될 수 있을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