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마침내 첫 우승… 토트넘, 17년 무관 끝 유로파리그 정상

토트넘 홋스퍼의 17년 이라는 긴 무관의 시간이 끝난 가운데 그리고 손흥민(32세)의 프로 커리어 첫 우승 꿈도 마침내 현실이 됐다.
토트넘은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2007~2008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우승이라는 감격을 맛봤다.
수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던 토트넘은 2016~2017시즌 EPL 2위, 2019년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2020~2021 카라바오컵 준우승 등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확보하며 완벽한 반전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손흥민에게 이번 우승은 더없이 특별하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뒤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한 그는 15년간 프로 커리어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국가대표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유일한 우승 기록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영국 현지에서도 선발 출전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는 결정을 내렸다.
선발로는 솔란케, 존슨, 히샤를리송이 전방을 구성했으며, 미드필드는 사르, 비수마, 벤탕쿠르가 맡았다. 수비라인은 포로, 로메로, 판더펜, 우도기가 구축했고, 골문은 비카리오가 지켰다.
맨유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공격진은 호일룬, 마운트, 디알로로 구성됐고, 중원에는 도르구, 페르난드스, 카세미루, 마즈라위가 포진했다.
수비진은 쇼, 매과이어, 요로가 맡았으며 골키퍼는 오나나가 나섰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맨유가 잡았다. 하지만 전반 11분 존슨의 강한 측면 돌파와 슈팅으로 반전을 만든 토트넘은 점차 흐름을 되찾기 시작했다.
이후 전반 42분, 사르가 올린 크로스가 존슨의 몸에 맞고 쇼를 스치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토트넘이 앞서 나갔다.
후반 22분, 히샤를리송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손흥민이 교체 투입됐다. 이후 맨유는 거센 반격에 나섰다.
호일룬의 헤더, 페르난드스의 다이빙 헤더, 가르나초의 회심 슈팅까지 이어졌지만 모두 토트넘 수비와 비카리오 골키퍼의 벽에 막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33분 존슨을 빼고 수비수 케빈 단소를 투입하며 이른 수비 강화에 나섰다. 후반 40분 손흥민이 프리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토트넘은 이후에도 맨유의 마지막 공세를 막아내며 7분의 추가시간까지 끝내 실점 없이 버텼다.
그리고 마침내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며 17년의 무관을 끊었다.
손흥민은 교체 출전으로 결승 무대를 밟으며 생애 첫 우승을 직접 경험했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이룬 우승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팀 전체가 하나 되어 끝까지 지켜낸 1점차 승리,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