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도 완봉급 호투… 삼성, 두산 꺾고 4연패 탈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에이스 후라도의 눈부신 호투와 강민호의 한 방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꺾고 4연패를 끊었다.
삼성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두산을 4대 1로 제압하며 후반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이 승리로 삼성은 시즌 40승 1무 39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을 넘어섰다. 반면 두산은 46패째를 당하며 9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명품 투수전으로 시작됐다.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가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단 3피안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총 99구를 던진 후라도는 6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시즌 8승째를 챙겼다. 특히 후라도는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한 제구로 두산의 출루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연패 탈출의 선봉장이 됐다.
두산도 만만치 않았다. 신인 최민석이 선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5피안타 2실점(1홈런)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단 한 개의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2회초 1사 1루에서 삼성 강민호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의 흐름을 삼성 쪽으로 끌어왔다.
이는 강민호의 시즌 6호 홈런이자, 최근 4경기 만에 나온 대형 아치였다.
두산은 최민석이 실점 이후 흔들리지 않고 이후 4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틀어막았지만, 타선의 침묵이 발목을 잡았다.
매 이닝 출루는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며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삼성은 8회초 두산 불펜이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류지혁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지찬과 박승규가 연이어 볼넷을 골라내며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이병헌이 등판했지만 또 한 번의 밀어내기 볼넷이 나오며 스코어는 3대 0으로 벌어졌다. 르윈 디아즈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져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두산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말 1사 이후 상대 실책과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대타 양의지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한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이어진 타석에서 후속 안타가 터지지 않으며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선발-불펜-타선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이상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무엇보다 연패를 끊어낸 점과 함께 후라도의 안정적인 피칭, 그리고 베테랑 강민호의 홈런 한 방은 팀 분위기 전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