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C, 얇아진 피부 되살리는 열쇠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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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C 피부 재생
비타민 C 피부 재생 효과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비타민 C 피부 재생
비타민 C 피부 재생 효과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피부는 외부 자극과 병원체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가장 첫 번째 방어선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이 방어벽인 피부 표피는 점차 얇아지며 기능이 약해진다.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는 약 10개 층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나, 노화에 따라 일부 부위는 3~5층으로 줄어든다.

이는 표피의 약 90%를 차지하는 각질형성세포의 분열 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화된 피부 구조를 회복시킬 수 있는 실마리가 일본의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핵심은 비타민 C다. 비타민 C가 피부 세포의 성장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직접 활성화함으로써 표피를 두껍게 만드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 연구는 일본 도쿄도립 장수의료연구소(TMIG) 주도로 호쿠리쿠대학교, 도요대학교가 함께 수행했다.

피부과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피부과학 연구 저널(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최근 온라인 게재됐다.

TMIG 생물의과학부 부소장 이시가미 아키히토 박사는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산하 과학 뉴스 플랫폼 유레크얼러트(EurekAlert)를 통해 “비타민 C는 특히 표피 세포의 성장을 조절함으로써 표피의 구조와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에서는 비타민 C가 후성유전적 변화를 통해 세포 증식과 분화를 촉진하는지 여부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인간 피부와 유사한 실험 모델인 인간 표피 유사체(human epidermal equivalents)를 사용해 비타민 C의 영향을 분석했다.

이 모델은 피부 세포가 실제 피부처럼 공기에 노출되고 아래에서 영양분을 공급받는 구조로, 실험의 신뢰도를 높였다.

연구팀은 해당 모델에 비타민 C를 1.0mM와 0.1mM 농도로 적용했다. 이 농도는 실제 혈류를 통해 표피에 도달할 수 있는 수준과 유사하다.

그 결과, 비타민 C를 처리한 표피는 7일 만에 세포층이 두꺼워졌고, 14일 후에는 표피의 내부층이 더 두꺼워지고 외부층은 얇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각질형성세포의 활발한 분열과 성장에 비타민 C가 직접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핵심 메커니즘은 DNA 탈메틸화다.

메틸화된 DNA는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데, 비타민 C는 이 메틸기를 제거함으로써 억제된 유전자를 다시 활성화한다.

특히 TET 효소(ten-eleven translocation enzymes)를 통해 비타민 C는 세포 증식 관련 유전자의 탈메틸화를 촉진해 피부 세포의 성장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특히 노년층의 얇아진 피부나 상처 회복이 느린 피부에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시가미 박사는 “비타민 C는 DNA 탈메틸화를 통해 각질형성세포 증식을 촉진하여 피부를 두껍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특히 고령자의 얇아진 피부에 유망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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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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