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기는 보이지 않지만 확실하게 존재감을 남긴다.
스쳐 지나간 사람의 잔향 하나로 잊었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어떤 공간에 오래 머무르던 향으로 추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액체 향수는 깨지기 쉬운 유리병에 담겨 있어
외출 시 휴대하기 번거롭고, 원하는 향을 찾기도 쉽지 않다
또한 어린 아이나 향에 민감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경우,
아이에게 유리병이 위험하진 않을까, 진한 향이 상대에게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고민하게 된다.
이럴 때 바셀린을 활용한 고체 향수는 훌륭한 대안이 된다.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향으로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고,
무엇보다 들고 다니기 가벼우며 향이 진하지 않게 은은하게 지속된다.
이 글에서는 바셀린으로 고체 향수를 만드는 방법과 활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고체 향수의 이점
고체 향수는 액체 향수와 달리 알코올을 포함하지 않아 자극이 적어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도 비교적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향이 피부에 머무는 방식도 다르다.
빠르게 퍼졌다 사라지는 액체 향수와 달리,
고체 향수는 체온에 의해 서서히 녹아들며 향을 천천히 확산시킨다.
이 덕분에 향이 보다 부드럽고 오랫동안 유지된다.
무엇보다도 고체 향수의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이다.
작고 단단한 형태로 만들어져 파우치나 주머니, 작은 클러치백에도 부담 없이 넣고 다닐 수 있다.
출근길, 여행지, 또는 짐을 최소화해야 하는 행사나 모임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에센셜 오일이나 향수 오일을 조합하여
세상에 하나 뿐인 나만의 향기를 완성할 수 있다.
바셀린을 이용해 고체 향수 만드는 법
고체 향수는 특별한 재료나 장비 없이도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다.
특히 바셀린은 무향이며 보습력이 뛰어나 향을 담아내기 위한 훌륭한 베이스로 활용된다.
필요한 재료
바셀린(무향 제품) 1큰술
에센셜 오일 또는 향수 오일 10~15방울
소형 틴케이스나 공병
전자레인지용 내열 그릇 또는 이중 냄비
더 단단한 고체감을 원할 경우-천연 왁스나 시어버터 소량을 준비한다.
만드는 방법
- 바셀린 1큰술을 전자레인지용 그릇에 담아 10~15초간 데운다.
냄비를 사용할 경우, 약한 불에서 나무 수저 등으로 저어가며 중탕으로 녹인다. - 바셀린이 완전히 녹으면 원하는 향의 에센셜 오일, 또는 평소에 사용하던 향수를 10~15방울 떨어뜨린다.
라벤더, 베르가못, 자스민, 머스크 등 원하는 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 오일과 바셀린을 고루 섞기 위해 부드럽게 저어준다.
- 잘 섞인 혼합물을 소형 틴케이스나 향수 공병에 옮겨 담는다.
- 실온에서 1시간 이상 식혀 굳힌다.
완전히 굳으면 뚜껑을 닫아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TIP!
- 더욱 견고한 제형을 원한다면 천연 밀랍이나 시어버터를 바셀린과 1:1 비율로 섞어 사용해도 좋다.
- 향의 지속력을 높이고 싶다면 향수 오일을 조금 더 추가해도 무방하다.
고체 향수 사용법
완성된 고체 향수는 손목, 귀 뒤, 목덜미 등 맥박이 뛰는 부위에 바르면 된다.
이 부위들은 체온이 높아 향이 자연스럽게 확산되며, 은은한 잔향이 오랫동안 남는다.
손가락 끝으로 살짝 덜어낸 후, 가볍게 문지르듯 바르면 충분하다.
향이 약해졌다고 느껴진다면 조금 씩, 자주 덧바르면 은은한 향을 더욱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작은 틴케이스에 담긴 고체 향수는 향수로 사용하는 방법 외에도 가벼운 핸드크림처럼 사용할 수도 있어, 건조한 손등에 살짝 바르면 촉촉한 향기가 기분을 달래준다.
여행 중에도 깨질 염려 없이 안심하고 휴대할 수 있으며, 비행기 기내 반입에도 적합하다.
자신만의 레시피로 탄생한 향은 더욱 특별하다.
옷이 얇아지는 계절, 자신이 만든 특별한 향으로
매일 반복되는 하루도 특별하게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