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크고래 불법포획 조직 덜미…포항해경, 운반선·포획선 적발

포항해양경찰서가 경북 동해안 해상에서 조직적으로 밍크고래 를 불법 포획하고 이를 유통한 범죄 일당 8명을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가운데 4명은 구속돼 검찰에 송치됐으며, 나머지 4명도 불구속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포항해경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밍크고래 불법 포획을 위해 고래 포획 전용선 1척과 운반선 2척을 동원했다.

이들은 야간 시간대를 이용해 동해안 해역에서 밍크고래 4마리를 불법 포획한 뒤, 이를 해체·운반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

포항해경은 지난 5월 7일 오후 8시경, 포항 지역 한 항포구로 들어오던 불법 운반선에서 선장 B씨(50대) 등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현장에서 압수된 고래고기 자루는 총 165개, 무게로는 약 1.8톤에 달한다. 이는 밍크고래 2마리 상당의 분량이다.

해경은 체포 당시 확보한 피의자들의 휴대전화, 장부, 항로 기록 등을 토대로 분석을 벌였고, 과거 동일 방식으로 추가로 밍크고래 2마리를 포획·유통한 정황도 밝혀냈다.

이 과정에서 운반선 1척과 포획선 1척이 더 드러났으며, 범행에 가담한 공범 6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밍크고래는 국제적으로 보호 대상인 해양 포유류로, 국내에서도 포획과 유통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정당한 포획이 아닌 경우, 수산자원관리법과 야생생물보호법 등에 따라 형사 처벌을 받는다.

이근안 포항해양경찰서장은 “고래 불법포획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조직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불법 행위에 대해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포항해경은 고래고기 유통 경로 추적과 추가 공범 수사도 이어갈 계획이며, 유통망 차단과 반복 범죄 방지를 위한 정보 분석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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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