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동물 불법 거래 적발…거래된 동물은 어떤 종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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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인도왕뱀', '팬케이크 육지거북' '코뿔소 이구아나', '바다악어' 기념우표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우성사업본부)
멸종위기종
‘인도왕뱀’, ‘팬케이크 육지거북’ ‘코뿔소 이구아나’, ‘바다악어’ 기념우표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우성사업본부)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불법 거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이를 알리고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9일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인도왕뱀, 팬케이크 육지거북,
코뿔소 이구아나, 바다악어를 주제로 한 기념우표 54만4000장을 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기념우표는 세계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희귀 야생동물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멸종위기종 보호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보호는 단순한 생물 보존 차원을 넘어, 생태계의 균형과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제사회는 1975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무분별한 거래를 제한하고자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을 체결해 운영 중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4만여 종이 이 협약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상업적 수요 증가와 불법 거래 확대 등의
문제로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는 반려동물 시장의 확장과 함께 해외 희귀 동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수입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멸종위기종 수출입 허가 건수는 1만1535건으로, 이는 2022년(7280건)보다 약 58% 증가한 수치다.

정식 허가를 통한 거래 외에도 온라인을 통한 불법 유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관리당국의 단속
강화와 동시에 대중의 인식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기념우표에 등장한 동물들은 CITES 협약에 따라 국제 거래가 엄격히 제한되거나 금지된 멸종위기종이다.

인도왕뱀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독사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팬케이크 육지거북은 평평한 등껍질을 가진
희귀종이다.

코뿔소 이구아나는 이름처럼 머리에 뿔 같은 돌기가 있는 독특한 파충류이며, 바다악어는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매우 적어 서식지 보호와 거래 제한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종으로 분류된다.

이들 동물은 불법 포획과 밀거래, 서식지 파괴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일부는 불법 반입돼 국내 사육 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기도 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러한 동물들을 기념우표에 담음으로써 단순한 수집 목적을 넘어, 국민들이 멸종위기종의
실태를 체감하고 보전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는 “멸종위기종 보호는 단순히 법적인 규제를 따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인류의
책무”라며 “기념우표를 통해 이러한 메시지가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우표는 전국 주요 총괄우체국과 인터넷우체국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일부 한정 수량으로 판매돼 희소가치를 갖는다.

매년 다양한 주제로 발행되는 우정사업본부의 기념우표는 수집가뿐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공
캠페인의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멸종위기종의 불법 거래는 단속만으로는 근절이 어려운 문제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커뮤니티 사이트, SNS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는 개인 간 거래는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고 있으며, 이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무지 또는 무관심도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멸종위기종에 대한 명확한 정보 제공과 윤리적인 소비 문화 확산이 병행돼야 실질적인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정부는 오는 하반기부터 온라인 유통망에 대한 집중 점검과 함께 멸종위기종 불법 거래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환경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협업을 통해 생물다양성 보전 교육 자료를 제작하고, 초중등 교육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기념우표 발행은 단순한 기념사업이 아닌, 전 국민에게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집과 기념의 가치를 넘어, 우표 한 장이 생명의 가치를 지키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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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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