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박용우 앞세운 알아인 6대0 완파… 16강 확정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가 한국 대표 미드필더 박용우가 소속된 알아인(아랍에미리트)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2025 FIFA 클럽 월드컵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지었다.
맨시티는 6월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알아인을 6대0으로 꺾었다.
전반 8분 귄도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에체베리, 홀란, 그리고 다시 귄도안의 멀티골까지 이어지며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쳤고, 후반에도 보브와 셰르키의 연속 득점으로 대승을 완성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앞선 위다드 카사블랑카(모로코)전 2대0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남은 유벤투스(이탈리아)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지었다.
다만 G조 1위 자리를 두고는 유벤투스와 치열한 다득점 경쟁이 남아 있다. 현재 맨시티는 8득점 무실점, 유벤투스는 9득점 1실점으로 다득점에서 밀려 조 2위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대폭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홀란과 그바르디올만을 선발로 기용한 가운데, 중원에는 귄도안, 실바, 누녜스, 에체베리가 나섰다.
수비라인에는 후사노프, 아칸지, 아이트누리 등이 배치됐다. 골문은 스테판 오르테가가 지켰다.
알아인은 박용우를 포함한 수비 위주의 5-4-1 포메이션으로 대응했지만,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맨시티는 볼 점유율 75%를 유지하며 단 한 차례의 위기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26분에는 에체베리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넣었고, 전반 추가시간 홀란이 페널티킥으로 세 번째 골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전에는 귄도안이 오프 더 볼 무브로 추가 득점을 기록했고, 교체 투입된 보브와 셰르키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귄도안은 이날 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활약했다.
반면 알아인은 유럽 강호들을 상대로 연이어 참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19일 유벤투스전에서도 0대5로 대패한 데 이어, 이날도 6실점을 기록하며 골득실에서 -11로 추락했다.
슈팅은 단 3차례에 불과했고, 유효 슈팅은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국가대표 박용우는 클럽 월드컵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고군분투했다.
중원에서 수차례 공을 탈취하고 수비를 지원했지만, 맨시티의 빠르고 정교한 패스 플레이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아시아 축구가 유럽 클럽과의 체급 차를 여실히 느끼는 장면이었다.
오는 26일 맨시티와 유벤투스의 G조 1위 결정전은 양 팀 모두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열리지만, 향후 대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맨시티는 완벽에 가까운 전력 운영으로, 클럽 월드컵 정상을 향한 여정을 착실히 이어가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