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두산에 위닝시리즈… 감보아 호투로 연패 탈출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완성하며 하락세에 제동을 걸었다. 감보아의 역투와 두산의 잇단 실책을 놓치지 않은 집중력이 빛난 한판이었다.
롯데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두산을 4대2로 꺾었다.
6일과 7일 경기에서 1패 1승을 주고받은 가운데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이로써 롯데는 최근 4개 시리즈 연속 루징을 끊고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있었다. 감보아는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최고 구속 157㎞를 찍은 강력한 직구와 커터의 조화로 두산 타선을 묶었다.
선취점은 롯데가 가져갔다. 1회초 장두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로 기회를 만들었고, 레이예스의 진루타와 전준우의 적시타로 1점을 먼저 올렸다.
이어 4회초에는 정훈의 2루타에 이은 김동혁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서갔다.
두산은 4회말 김재환의 볼넷과 도루에 이은 김기연의 우전 안타로 1점을 따라붙으며 반격했지만, 7회 롯데는 다시 달아났다.
김동혁의 내야 땅볼이 2루수 여동건의 실책으로 이어졌고, 정보근의 희생번트 후 장두성의 적시타로 3-1을 만들었다.

이어 전준우 타석에서 1루 주자 레이예스가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두산 포수 최지강의 송구 실책으로 3루 주자 이호준이 홈을 밟으며 4-1로 점수차를 벌렸다.
두산은 7회말 이유찬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결정적인 찬스에서는 좀처럼 집중력이 살아나지 않았다.
9회말에도 선두타자 김민석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대타 김인태의 큼지막한 타구는 롯데 우익수 김동혁의 호수비에 걸리며 추격에 실패했다.
롯데는 감보아 이후 정철원, 최준용,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장두성이 3출루 1타점 1도루로 활약했고, 레이예스도 멀티히트에 도루 1개로 힘을 보탰다. 전준우도 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두산은 선발 곽빈이 비교적 무난한 피칭을 했지만 야수진의 실책과 공격 흐름의 단절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감독 대행 체제에서 첫 시리즈를 위닝으로 마무리하지 못하며 분위기 반전을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롯데는 이번 시리즈에서 승리의 실마리를 차근차근 쌓아가며 하위권 탈출을 위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두산은 연패와 함께 흐름이 끊겼고, 팀 재정비가 절실한 시점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