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싸운 레알 마드리드, 쿠르투아 선방 덕에 클럽월드컵 첫 승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수적 열세 속에서도 세계 최정상급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맹활약을 앞세워 FIFA 클럽 월드컵 2025 조별리그에서 귀중한 첫 승을 올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6월 2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우승팀 파추카(멕시코)를 3대1로 제압했다.

경기 초반 라울 아센시오가 전반 7분 만에 퇴장을 당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레알은 강력한 경기 운영과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완승을 거뒀다.

특히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쿠르투아였다. 파추카는 전반과 후반을 통틀어 총 25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레알 마드리드 골문을 끊임없이 위협했다.

그러나 쿠르투아는 9개의 유효 슈팅 중 대부분을 막아내며 ‘방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반 18분에는 호베르트 케네지의 강력한 슈팅을 막은 뒤, 엘리아스 몬티엘의 재차 슈팅까지 연속 선방하며 실점을 막았다. 이 장면은 경기를 뒤흔든 결정적 세이브로 기록됐다.

레알은 적은 기회에서도 극대화된 효율을 보여줬다. 전반 35분, 프란 가르시아의 침투 패스를 받은 주드 벨링엄이 침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8분 뒤에는 아르다 굴러가 곤살로 가르시아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기록했다. 파추카의 수비라인이 혼란에 빠진 사이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왔다.

후반 25분에는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브라힘 디아스의 로빙 패스를 침투해 슬라이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파추카는 후반 35분 몬티엘의 만회골로 영패를 면했으나 분위기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4점을 확보하며 조 1위로 올라섰다.

같은 조의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가 이날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경기를 앞두고 있어 향후 순위 변동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레알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다.

한편, 위장염 증세로 재활 중인 킬리안 음바페는 1차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도 결장했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으며, 향후 복귀 여부가 레알의 공격력 강화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33도 폭염 속에서도 수적 열세를 극복한 레알 마드리드의 집중력은 여전히 건재함을 입증했다.

특히 수문장 쿠르투아의 선방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재확인시켰다.

향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레알이 16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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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