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도르트문트 꺾고 4강… PSG와 결승행 놓고 맞대결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꺾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레알은 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전에서 도르트문트를 3대2로 누르고 준결승에서 파리 생제르맹(PSG)과 맞붙는다.
이번 경기는 양 팀의 전력과 스타일이 확연히 대비된 가운데,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으로 펼쳐졌다.
도르트문트는 세루 기라시를 중심으로 한 빠른 공격 전개로 시작부터 공세를 펼쳤다.
전반 6분 다니엘 스벤손의 크로스를 율리안 브란트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선제골은 레알 마드리드가 먼저 만들었다. 전반 9분, 아르다 귈러의 정교한 크로스를 곤살로 가르시아가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전반 19분,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내준 패스를 프란 가르시아가 왼발로 밀어 넣으며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대대적인 교체 카드를 꺼냈다.
니클라스 쥘레, 카림 아데예미, 파스칼 그로스를 빼고 얀 코투, 막시밀리안 바이어, 펠릭스 은메차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으나 좀처럼 레알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후반 정규 시간이 끝나갈 무렵까지도 레알이 2-0 리드를 유지하며 경기는 일방적인 흐름으로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접어들며 예상치 못한 전개가 펼쳐졌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48분, 바이어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곧이어 레알은 교체 투입된 킬리안 음바페가 개인 돌파 후 오른발 슛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특히 음바페는 득점 이후 양손을 모으고 두 손가락으로 ‘20’을 표현하며 최근 사망한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는 세레머니로 감동을 자아냈다.
그러나 경기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50분, 레알 수비수 딘 하위선이 세루 기라시를 반칙으로 저지하며 퇴장을 당했고, 도르트문트는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기라시는 직접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다시 1골로 줄였지만, 거기까지였다.
치열한 접전 끝에 레알은 3대2 승리를 지켜내며 4강에 올랐다. 이로써 레알은 같은 날 바이에른 뮌헨을 2-0으로 제압한 파리 생제르맹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두 팀은 유럽 무대에서 자주 만나온 라이벌로, 이번 클럽월드컵 준결승에서도 치열한 한 판 승부가 예고된다.
레알은 비니시우스, 벨링엄, 음바페, 귈러 등 신구 조화가 돋보이는 선수 구성을 통해 강력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PSG는 네베스, 뎀벨레, 데지레 두에 등 젊고 빠른 공격진을 앞세워 결승 진출을 노린다. 유럽을 대표하는 두 팀의 맞대결은 클럽월드컵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