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변수에 막힌 대전, 김천과 아쉬운 0-0 무승부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던 대전 하나시티즌이 홈 팬들 앞에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6월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에서 대전은 김천 상무와 0-0으로 비기며 2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선두 전북 현대와의 승점 차는 8점으로 벌어졌다.
반면 김천은 승점 29점으로 3위까지 올라서며 상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이날 대전은 새롭게 영입한 김봉수와 서진수를 선발 명단에 포함시키며 기대를 모았다.
4-3-3 포메이션으로 주민규를 중심으로 서진수, 윤도영이 측면에서 공격을 펼쳤다.
중원에는 김봉수, 이순민, 이준규가 나섰고, 수비진은 임종은, 안톤, 하창래, 이태희가 구축했다.
골문은 이창근이 지켰다. 전반전은 양 팀 모두 신중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대전은 빠른 전환과 압박을 바탕으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크로스 빈도가 낮아 주민규에게 유의미한 찬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김천은 이동경의 날카로운 킥력과 박상혁의 움직임으로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32분에는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이적이 확정된 윤도영이 정재희와 교체되며 대전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팬들은 “대전의 아들”이라 적힌 플래카드로 그의 이별을 환송했다.
후반전 초반, 이순민의 퇴장이 판세를 뒤흔들었다. 전반에 경고를 받았던 이순민은 후반 11분 빠른 역습을 저지하려다 태클이 늦어지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쇄골 부상을 딛고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였기에 더욱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후 대전은 수비 라인을 내리며 실점을 막는 데 주력했다.
김천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공세를 강화했다.
전병관이 연이어 슈팅을 시도했고, 이동경의 터닝슛도 골문을 위협했지만 이창근의 선방이 빛났다.
김천은 수차례 찬스를 잡았지만 대전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막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대전도 간헐적인 역습으로 응수했다. 주민규는 후반 24분 오버헤드킥으로 관중을 환호하게 했고, 정재희는 후반 37분 결정적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경기 막판에는 주민규와 김천 김경준이 각각 골대를 맞히는 장면도 나왔지만 끝내 양 팀 모두 골문을 열지 못했다.
대전은 최근 7경기에서 단 1승이라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여름 영입생들의 기량은 증명됐지만 팀과의 조화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황선홍 감독이 경기 전 밝힌 “우승권 경쟁을 위해 시간을 줄이겠다”는 계획도 더욱 가파운 길이 됐다.
김천은 전역자들의 대거 이탈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승리를 거두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수비와 조직력에서 안정감을 보여주며 3위로 올라선 점은 긍정적이다.
대전과 김천 모두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순위 경쟁에서의 한 걸음을 위해 치열하게 싸운 경기였다.
경기 종료 직전 무더위 속에서 한 관중이 불편을 호소하며 의료진이 투입되는 상황까지 있었지만,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되며 팬과 선수 모두 뜨거운 여름 속 치열했던 한 경기를 마주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