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유럽 폭염 심화…4일간 4500명 사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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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폭염 이 장기화되어 WHO가 수만 명 사망 가능성을 경고했다.
유럽 폭염이 장기화되어 WHO가 수만 명 사망 가능성을 경고했다. (사진 출처-언스플래시 제공)
유럽 폭염이 장기화되어 WHO가 수만 명 사망 가능성을 경고했다.
유럽 폭염이 장기화되어 WHO가 수만 명 사망 가능성을 경고했다. (사진 출처-언스플래시 제공)

유럽 전역을 강타한 폭염 이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전문가들은 유럽 각국이 신속한 대응에 나서지 않을 경우 수천에서 수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한 언론매체는 WHO 기후변화·보건 전문가 마리솔 이글레시아스 곤잘레스의 발언을 인용해, 현재의 폭염이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기후위기의 결과라고 보도했다.

곤잘레스는 “폭염 발생 여부는 더 이상 논란거리도 아니다.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가 문제”라 발언했다.

그는 이어서 “유럽 각국이 즉각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수만 명이 불필요하게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통계학자 피에르 마셀로도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나흘간 4,5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이 유럽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특히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룩셈부르크가 위험국으로 지목됐다.

이번 폭염은 단순한 온도 상승을 넘어 치명적인 재난으로 번지고 있다.

스페인 우엘바에서는 6월 최고 기온 기록인 46도를 기록했고, 프랑스 남부는 40도에 근접했다.

프랑스 정부는 84개 지역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으며, 에펠탑 입장이 제한되고 일부 공립학교는 휴교 조치를 시행했다.

이탈리아 북부의 롬바르디와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에서는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야외 근무가 금지됐다.

WHO는 폭염으로 인한 질병과 사망이 더 빈번하고 강력해질 것이라며, 특히 고령자, 어린이, 임산부, 만성질환자, 체온조절에 영향을 주는 약물 복용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직사광선을 피하며, 주거지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기본 수칙이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열쇠라고 조언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 기온 현상이 더는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 ‘뉴노멀’로 자리 잡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WHO에 따르면 유럽 도시 854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매년 17만5천 명 이상이 폭염으로 직간접적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폭염은 산불, 홍수 등 다른 재난과도 연결돼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대규모 산불로 수만 명이 대피했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잇는 관광 열차는 폭우로 운행이 중단됐다.

이는 기후위기가 단일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비상사태임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이 ‘미지의 영역’에 접어든 지구 기후 시스템의 단면이라고 경고하며, 전 세계적 차원의 기후 대응 전략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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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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