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6만4000원 돌파…환율도 상승세 지속

국제 금시세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금값 역시 1돈당 6만4000원을 넘어서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동시에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는 분위기다.
14일 오전 9시 5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원 오른 1,376.7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장 초반에는 2.6원 오른 1,378.0원에서 출발했으나 이후 상승폭은 소폭 줄어든 상태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환율 급등세에는 미국발 정책 변수도 영향을 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각각 30%의 상호관세를 8월 1일부터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초 예고한 20%에서 10%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케빈 해싯 위원장도 “대통령이 충분히 좋은 합의를 갖지 못하면 관세를 진짜로 부과할 것”이라며 강경 기조를 이어갔다.
이 같은 강경한 대외정책 기조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3% 오른 97.877을 기록했다. 이는 달러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도 소폭 상승했다. 이날 오전 기준 100엔당 935.61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9원 상승했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0.28엔 하락한 147.14엔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환율 및 국제 정세 흐름은 국내 금값 상승에도 직결됐다. 국제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1돈의 구매가는 전일보다 7000원 상승한 62만9000원, 판매가는 4000원 상승한 55만원으로 확인됐다.
금시세닷컴에 따르면 순금 1돈 구매가는 64만2000원, 판매가는 55만3000원으로 각각 2000원, 1000원씩 상승했다.
한국금거래소는 구매가를 64만8000원, 판매가를 54만9000원으로 공지했으며, 이는 전일 대비 각각 2000원, 3000원 오른 수치다.
이처럼 기관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금값이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환율과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과 금시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 흐름에 대해 “안전자산 수요 증가와 외환시장 불안 심리가 맞물린 현상”이라고 분석하며, 단기적 흐름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리스크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