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세 속 금값 소폭 하락… 투자자 관망세 뚜렷


7일 오전, 원화 환율과 금값이 동시에 주목을 받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9분 기준 1363.9원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6원 상승했다.
이는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앞둔 시장의 경계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1362.7원에서 시작해 한때 1361.7원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다시 상승 반전했다. 장중 흐름은 136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오는 8일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한 종료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의 글로벌 흐름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96.941로 전일 대비 0.04% 상승했다.
이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와 함께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4.43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0.19원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도 144.423엔으로 0.11% 올라 원화와 엔화 모두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한편 금값은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혼조세를 반영했다.
국제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1돈(3.75g)의 매입가는 전일보다 3000원 하락한 61만7000원이며, 판매가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54만2000원으로 유지됐다.
금시세닷컴 기준으로는 순금 1돈 매입가가 전 거래일보다 1000원 내린 62만8000원, 판매가는 54만7000원으로 역시 1000원 하락했다.
한국금거래소에서는 매입가가 63만4000원, 판매가는 54만1000원으로 각각 1000원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값의 이같은 하락세는 최근 이어진 환율 상승과 함께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투자심리 위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물 자산 대비 금융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도가 일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은 금값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나, 금시세는 공급과 수요, 글로벌 정세 등 복합적인 요소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흐름보다는 중장기적 시황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향후 미국의 무역정책과 연준의 금리 정책, 세계 경기 전망 등에 따라 환율과 금시세 모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투자자들의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