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주유소 불량 휘발유 성분 99%가 ‘물’…차량 13대 고장

전북 군산의 한 주유소에서 판매된 불량 휘발유 의 성분이 대부분 물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휘발유를 주유한 차량 13대가 운행 중 멈추는 피해를 입은 가운데, 해당 주유소는 낡은 배관 문제로 인해 행정처분을 받았다.
군산시와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군산에 위치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주유한 차량 다수가 도로 위에서 갑작스럽게 멈춰 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군산시와 경찰은 즉시 조사에 착수했고, 한국석유관리원이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해당 휘발유는 ‘99%가 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주유소 지하에 매립된 저장탱크와 주유기 사이의 배관이 낡아 구멍이 생겼고, 이 틈을 통해 외부에서 물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배관의 부식 상태는 장기간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는 주유소 측의 고의적인 가짜 석유 제조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해당 업주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다.
다만, 고의성이 없더라도 불량 휘발유 로 차량 피해가 다수 발생한 점에서 행정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휘발유에 물이 섞인 구체적인 경위와 시점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으며, 해당 주유소의 관리상 과실 여부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