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소비자물가 7개월 연속 2%대 상승… 생활물가 체감 상승폭 더 커

경기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구입 빈도가 높은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 체감 물가 상승폭이 더욱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지방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경기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5(2020년=100 기준)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수치로, 경기도 지역의 물가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 체감 물가를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가계의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출되며, 이번 상승은 실질적인 소비자 부담이 더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식품과 비식품을 포함한 지수에서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식료품, 비주류음료, 주류, 음식서비스 등으로 구성된 식품 부문은 3% 상승했고, 식품 이외 항목도 2.4% 오르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다만,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하락했다.
이 지수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큰 55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출되며, 일부 과일과 채소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다소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품 부문은 1.9% 상승했다. 이 중 농·축·수산물은 1.6% 올라 농산물(-1.2%)은 하락한 반면 축산물(4.4%)과 수산물(5.9%)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4.4%), 달걀(8.6%), 마늘(21.5%), 고등어(12.3%) 등이 큰 폭으로 오르며 식탁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사과(-15.0%), 배(-30.4%), 파(-18.8%) 등은 가격이 하락하며 일부 부담을 덜었다.
공업제품 가운데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4.8% 올랐다. 빵(6.5%), 커피(10.7%), 소시지(12.8%) 등 주요 소비 품목의 가격 상승이 이를 견인했다.
전기·가스·수도요금도 3.5% 상승해 공공요금 부담 역시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 부문은 전반적으로 2.5% 상승했다. 이 가운데 개인 서비스는 보험서비스료(16.3%)와 공동주택관리비(5.7%) 상승의 영향으로 3.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도 사립대학교 납입금(5.5%)과 하수도료(8.6%)의 상승으로 1.5% 올랐다.
한편, 통계청은 물가 상승이 다소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생활 물가에 민감한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체감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지역 가계의 실질 구매력 회복은 당분간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