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버스 6년 만에 전면 파업… 교통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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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내버스 6년 만에
부산 시내버스 6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사진 출처 - 부산광역시 제공)
부산 시내버스 6년 만에
부산 시내버스 6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사진 출처 – 부산광역시 제공)

부산 시내버스가 6년 만에 멈춰섰다. 부산 시내버스 노조는 임금 인상과 통상임금 확대를 요구하며 28일 오전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부산 시내 33개 운수업체 소속 2500여 대의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해당 업체와 연계된 마을버스 8개 노선의 69대도 함께 운행을 멈춰 시민들의 출근길에 극심한 불편이 발생했다.

부산시와 노조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2019년 이후 6년 만으로, 전날 오후 4시부터 시작된 노사 간 최종 협상이 결렬되며 파국을 맞았다.

양측은 이날 오전 2시 20분까지 10시간 넘게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으나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번 쟁점은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인한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과 임금 8.2% 인상 여부였다.

노조는 실질적인 임금 개선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472억 원에 이르는 추가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파업의 여파는 곧바로 부산 시내 교통 전반으로 확산됐다. 부산시는 긴급 비상 수송대책을 발동해 전세버스 200대를 46개 임시 노선에 배치,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무료 운행하고 있다.

도시철도는 출퇴근 시간대 운행을 1시간 연장하고, 평일 기준 열차 운행을 50회 증편했다.

시는 또 택시 쉬는 날제를 임시로 중단하고, 정류소에 택시 임시 승강장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승용차 요일제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운행 제한도 해제했다. 부산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체 수단이 충분하지 않은 외곽 지역, 특히 부산진구, 북구, 사하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교통대란에 가까운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지하철 정류장까지 도보로 40분 이상 걸어가야 했다”, “택시도 잡히지 않아 출근을 포기했다”는 등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협상은 일단 결렬됐지만 노사 간 추가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며 “조속히 합의에 도달해 시민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 측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마음은 같지만, 근본적인 처우 개선 없이는 파업 철회가 어렵다”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부산 시내버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시의 교통 시스템과 시민 생활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부 차원의 중재나 보조금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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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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